수족구(手足口)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손, 발, 입에 물집이 생기는 급성 바이러스 질환입니다. 특징적인 증상 때문에 파악이 쉬운 편에 속하며, 주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사이에서 유행합니다. 간혹 물집 숫자가 매우 적거나 작고 붉은 발진이 생기게 되면, 발견이 어려운 예도 있습니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얼마 전 저의 두 돌 아이도 수족구병에 걸렸었는데요. 주변에 수족구 증상이 심하게 온 아이들 보면, 부모들이 개족구라고 표현할 정도로 힘들어하더라고요. 제 아이는 수족구병 증상이 약하게 온 편인데요. 다행히 물집이 안 생기고, 열만 조금 나서 비교적 수월하게 지나갔습니다.
수족구는 말 그대도 수(손), 족(발), 구(입)에 수포, 물집이 생기는 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한 대략 생후 5개월부터 5세 이하 영유아, 어린아이 사이에서 유행합니다.
주로 4월 말부터 7~8월까지 유행한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올해는 날씨가 10월까지 더운 편이었는데요. 저희 아이는 10월에 걸렸었습니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나, 특징적인 증상 때문에 구분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저의 아이처럼 물집이나 수포성 발진이 없는 경우도 있으니, 꼭 소아과에 방문하여 진료받아야 합니다. 드물게 뇌간뇌염, 뇌수막염, 급성이완성마비,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동반하니 조기 발견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수족구병의 원인, 초기 증상과 사진, 잠복기와 전염성, 그리고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수족구병 원인
서울아산병원의 질환백과에서는 수족구병을 위와 같이 정의하는데요. 손, 발, 입 주위와 볼 안쪽뿐만 아니라, 혀, 엉덩이, 무릎 등에도 수포가 올라올 수 있습니다.
감염자의 침 같은 호흡기 분비물이나, 물집의 진물 등을 통해 감염이 전파되는데요.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하면, 상대방 코나 입으로 바이러스가 침투하여 옮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염된 환자와 접촉 시 대략 1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초기 증상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대표적인 증상은 수포, 궤양 같은 물집이 손, 발, 입 주위에 생기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발열, 식욕 부진, 권태감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해열제가 잘 통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열이 내려가지 않으면 경련이나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으니, 빠른 내원이 필요합니다.
소아 수족구의 경우, 3~7mm 정도의 작고 붉은 발진이나 물집 궤양들이 생기는데요. 발보다는 손에 자주 나타나며, 영유아의 경우 몸통이나, 사타구니, 엉덩이 등 다른 부위까지 증상이 넓게 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진의 통증이나 가려움증 등의 다른 증상은 거의 없으나, 특히 소아나 어린아이가 입안에 물집이 생기는 경우,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영양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큰아이의 경우 “입안이 맵다.” 같은 표현을 쓰거나 입안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유아의 경우 음식을 먹지 하고 침을 못 삼켜서, 침을 흘리는 증상이 나타나니,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잠복기와 전염성
잠복기는 보통 약 3~7일 정도로 이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잠복기에도 전염성이 있어서 쉽게 퍼지고 유행하는 원인이 됩니다. 전염성은 발병 첫 주가 가장 강하므로, 일주일 정도 격리가 필요합니다.
잠복기 환자와 접촉 시, 재채기나 기침을 통한 비말감염으로 전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드물게 음료, 음식물, 장난감 등을 통해 입으로 경구감염을 통해 옮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어린이집, 유치원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아이가 어리다면 키즈카페, 물놀이장, 테마파크, 놀이공원 등 사람이 많은 곳 방문을 줄이거나 마스크를 사용해야 합니다.
주로 면역력이 약한 소아가 걸리지만, 드물게 청소년이나 성인들이 감염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수족구는 수두와는 달리 한번 걸렸다고 하여 면역력이 생기지 않아서 다시 재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영유아나 어린아이의 경우, 유행 시기에는 사람 많은 곳을 피해야 합니다.
수족구 치료법
수족구의 근본적인 치료 약은 아직 없는데요. 열은 해열제로 조절하고, 입안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백신이 없기에 해열제로 버티며 자연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증상이 악화거나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 깊게 살피셔야 합니다.
통증으로 음식 섭취를 거부한다면 탈수나 저혈당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수분을 조금이라도 섭취할 수 있게 도와주셔야 하는데요. 분유를 먹는 경우 물 비중을 높이고, 돌 지난 아이는 물이나 묽은 음료수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음식은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게 준비해야 합니다.
수족구는 백신이 없는 만큼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다음 수칙은 수족구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외출 후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닦기
- 아이가 손과 물건을 입에 넣지 않게 교육하기
- 기침할 때 입과 코를 가리기
- 아이들 장난감, 책, 개인용품 꼼꼼히 소독하거나 최소한 닦기
마무리
수족구병은 아직 백신이 없어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인데요. 전염성이 크고 주로 어린아이들이 감염되는 만큼, 발병되면 꼭 자가 격리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인도 감염될 수 있으니, 아이가 발병했다면, 분변 관리, 손 씻기 등 철저히 위생관리를 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