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판매란 상품을 매입 없이 온라인에 파는 판매 방식을 말합니다. 한동안 부업 열풍을 타고 신사임당 같은 유튜브 매체를 통해 유행했다가 지금은 많이 꺾인 모양새입니다. 초기자본이 거의 들지 않고 재고 걱정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차별화 전략이 어렵습니다.
위탁판매란?
상품을 직접 제조하거나 사입하지 않고, 도매업체에서 제공하는 상품 정보를 온라인에 올려서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상품 매입부터, 촬영, 관리, 배송을 도매업체에 모두 위탁하여 맡기고, 위탁판매 업체(셀러)는 상품 판매에만 집중하면 되는 방식입니다.
보통 도매업체로부터 상품 이미지와 정보를 받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지마켓, 11번가 등 온라인 마켓에 상품을 등록합니다. 고객으로부터 주문이 들어오면, 그 주문 정보를 가지고, 셀러가 해당 도매업체에 주문합니다. 그러면 도매업체가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합니다.
재고없이 사업을 운영하다 보니, 초기 투자금이 적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상품을 비싼 가격에 판매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경쟁이 치열하고 브랜딩이 어렵습니다. 시작하기는 쉽지만 성공하기는 어려운 비지니스 모델입니다.
장점은?
- 초기자본: 상품을 재고 없이, 사입 없이 가다 보니 초기자본이 크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 장소: 인터넷이 되는 환경에서 컴퓨터, 노트북 하나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 재고 관리: 재고 관리를 공급업체에서 맡기 때문에 재고가 쌓이는 리스크가 없습니다.
- 배송 관리: 주문 시 배송도 공급업체에서 보내주므로 송장 관리만 신경 쓰면 됩니다. 택배 포장할 일이 없습니다.
- 다양한 상품: 도매업체가 다양하고 공급하는 상품이 정말 많습니다. 재고 리스크 없이 다양한 상품을 실험해 볼 수 있습니다.
단점은?
- 상품 경쟁력: 도매 업체, 즉 공급업체에서는 본인 외에도 다양한 위탁판매 업체(셀러)에게 상품을 공급합니다. 같은 온라인 마켓에서 같은 상품으로 다른 판매업체와 경쟁을 해야 합니다.
- 가격 경쟁력: 도매업체는 보통 중국에서 대규모 사입을 하고, 본인 이익을 더한 가격에 상품을 공급합니다. 비싼 가격에 다른 셀러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그 와중에 많은 공급업체가 더 싼 가격으로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위탁판매 업체는 같은 상품을 더 비싼 가격에 팔 수밖에 없습니다.
- 품절 관리: 재고 관리 리스크는 없지만, 품절 리스크는 있습니다. 주문이 들어왔는데 공급업체에서 품절이라고 하면, 별다른 대책이 없습니다. 고객에게 사죄하고 주문 취소를 해야 합니다.
- 배송 관리: 내가 직접 배송하지 않아, 배송 컨트롤이 안됩니다. 도매업체에서 송장을 늦게 주거나, 배송 중 물품을 잃어버리거나 하면 골치 아파집니다. 특히 명절이나 연휴 기간은 배송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 고객 관리: 대부분의 클레임은 배송, 교환, 반품입니다. 그런데 상품 관리와 배송관리를 직접 하지 않으니, 상품에 대해 잘 모르고, 배송 정보도 없어 고객 응대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접은 이유
위탁판매를 하면서 가장 스트레스받았던 점과 접은 이유는 바로 상품 품절과 단종 때문입니다.
상품을 일일이 각종 온라인 마켓에 업로드하는 작업이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대량 등록 프로그램을 아무거나 막 쓰면 다른 셀러들과 중복되니, 일부 수정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요. 거의 노가다와 비슷합니다. 그렇게 농부가 씨를 뿌리듯 신경 써서 상품을 각 마켓에 올려놨는데! 그래서 주문이 들어왔는데 상품이 품절이거나 단종되는 경우! 정말 허탈감을 많이 느낍니다.
저는 네이버와 쿠팡에서 1페이지에도 상품을 몇 번 올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뭐 실력은 아니고 운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요. 1페이지 올라가면 주문이 급증합니다.
그래서 이제 나도 재미 좀 보겠구나 하고, 공급업체에 주문을 넣으면 다 품절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애써 1페이지 올려놨는데 품절 처리하니, 나중에는 순위에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꾸준하게 팔리던 상품도 단종되거나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결국은 사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해볼까 하다가, 뭐 핑계지만 아기가 태어나면서 흐지부지되었습니다.
오픈마켓 관리를 하다 보면 상품코드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일부 공급업체에서 이 상품코드를 수시로 바꿔서 힘들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사이트별로 계속 변경해주다가, 나중에는 짜증 나서 그 업체 상품을 다 지워버렸습니다. 지금 그 업체는 상품코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더라고요.
이것 외에도 말이 안 통하는 진상 고객 관리도 힘든데요. 공급업체와 고객 사이 중간에 낀 상황이다 보니 중재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클레임 대부분은 배송, 교환, 반품인데요. 택배비를 제가 대신 부담하고 마무리한 적도 몇 번 있습니다. 보통은 고객 부담이고, 상품 불량 시 공급처에서 부담합니다.
3년간 부업으로 느낀 점
초창기부터 1년까지는 상품 업로드도 열심히 하다가 나중에는 그냥 올려놓은 상품만 관리해서 용돈 정도 벌었습니다. 그러다가 계속 업로드는 안 하고 품절, 단종만 하니 월 수익이 5만 원 아래로 나오는 시점에 다 정리를 하였습니다.
그동안 부업으로 하면서 적게는 20만 원에서 많게는 80만 원까지 벌었었는데요. 평균으로 따지면 월 2~30만 원정도 벌었던 것 같습니다. 보기에는 용돈으로는 쏠쏠한 금액일 수는 있지만, 시간 투자 대비 수익이 정말 별로였습니다.
대량등록 프로그램도 1년간 사용했었는데, 이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결국 돈을 번 것인가 싶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시간을 많이 낭비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대부분 수익은 쿠팡, 그다음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났습니다. 제가 할 때 쿠팡에서 잘 팔리는 상품을 직접 사입하여 판매하거나, 브랜딩하여 판매하기 시작했는데요. 이걸 보고 위탁 판매가 끝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위탁판매에 실패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게을러서, 본업이 아니고 부업이니 열심히 안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제가 못해서 돈을 못 번 거죠. 지금도 잘버는 분들이 계시니까요.
하지만, 위탁 판매로 많은 돈을 버는 것은 소수고 이 사업구조로는 성공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품절과 단종 때문에 사입 없이 계속 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고요. 초기에는 장점이나 나중에는 독이 되는 경우죠.
같은 셀러와의 경쟁도 치열한데, 쿠팡까지 직접 판매하는 와중에, 알리, 테무 중국 직구 온라인 업체까지 가세하였습니다. 대부분 국산 제품보다 중국산 제품을 사입해서 판매를 하는데, 중국 제조사나 공급업체와 가격경쟁이 계속 가능할까 싶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위탁판매는 앞으로 사양될 사업구조라고 생각합니다. 부업이건 본업이건 이제 막 시작하시려는 분들 다른 사업을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저처럼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요.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글
마치며
오늘은 간단히 저의 3년간의 위탁판매 경험담과 느낌 점을 공유해 보았습니다. 제 글이 위탁 판매를 시작하시려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